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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후기] 임은희 개인전 — 갤러리0°C 연희동 전시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11.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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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후기] 임은희 개인전 — 갤러리0°C 연희동 전시 작가: 임은희 @scalim1 전시명: 초록의 표정 일정: 2026.10.22 ~ 11.7 (일,월,화 휴관) 장소: 갤러리0°C @gallery.0doc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천로 180 1층) 너이들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임은희 작가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임은희 작가의 그림에는 고양이가 자주 나옵니다. 잎 사이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쪽을 빤히 쳐다봅니다. 사람은 반대로 표정이 거의 없습니다. 담쟁이 속에서 얼굴만 내민 인물도, 파란 꽃에 파묻힌 인물도 조용히 눈만 뜨고 있어서, 표정은 오히려 고양이와 식물 쪽에서 읽힙니다. 작가는 얼굴이 없는 식물에서 표정을 읽는다고 합니다. 잎이 뾰족하거나 늘어지거나 구불거리는 모양에 불안, 욕망, 기억, 그리움 같은 감정이 겹쳐 보인다는 것입니다. 찰스 다윈은 1872년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에서 사람과 동물의 표정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임은희 작가는 거기에 식물까지 보태서 읽고 있습니다. 그림 속 식물은 인물의 머리에서 자라 몸을 덮고 화면 전체로 번집니다. 머리카락이 잎처럼 물결치는 소녀도 있고, 담쟁이에 얼굴만 남은 인물도 있습니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습니다. 아폴론에게 쫓기던 다프네가 월계수로 변하면서 머리카락은 잎이 되고 팔은 가지가 됩니다. 다프네는 나무가 되어 몸을 숨겼는데, 임은희 작가의 식물은 숨는 곳이면서 감춰 둔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림 속 풍경에는 작은 것들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노란 해 아래로 달팽이와 무당벌레, 나비가 지나가고, 리본을 맨 선물 상자 위에 소녀가 앉아 있습니다. 풀 더미 옆에는 네 발 달린 로봇 개가 서 있고 먹다 남은 사과 심도 떨어져 있습니다. 쇠사슬과 가시 박힌 목줄도 보입니다. 선물이나 진주 옆에 묶는 물건이 같이 놓여 있어서, 초록 안에 평온함과 불안이 함께 있다는 작가의 말이 이런 물건들로 이해됐습니다. 작가는 이야기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 식물의 표면을 각자의 감각으로 읽어 보라고 합니다. 그림 속 고양이의 표정부터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글: 손만승 @art.connecter #연희동전시 #갤러리0도씨 #임은희작가 #너이들프로젝트 #초록의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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