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후기] 김상희 개인전 — 충무로갤러리 충무로 전시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9.02 16:21
[전시후기] 김상희 개인전
— 충무로갤러리 충무로 전시
작가 : 김상희 @rosanghee.art
전시명 : Trimmed Landscape: The River
일정 : 2026. 8. 25 ~ 9. 12 (일·월 휴무)
장소 : 충무로갤러리 @chungmuro_gallery
(서울시 중구 퇴계로27길 28, 한영빌딩 B1)
충무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상희 작가의 개인전 《Trimmed Landscape: The River》에 다녀왔습니다. 우리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산을 깎아 길을 내고, 강 위에 다리를 놓고, 나무를 가지칩니다. 김상희 작가에게 '다듬는다'는 것은 자연을 지배하거나 훼손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변화는 곡선입니다. 직선과 면으로만 풍경을 구성해온 초기 연작과 달리, 한강을 다루는 신작에는 곡선이 등장합니다. 작업실을 오가며 매일 건너는 한강, 그 위로 새 다리가 놓이고 건물이 높아지는 변화 속에서 작가는 문득 생각했다고 합니다. 수백 년 전, 아니 수천 년 전에도 이 강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흐르고 있었을 것이라고요.
그 생각은 자연스럽게 겸재 정선이 바라본 한강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선이 살았던 곳과 작가가 지금 사는 강서구가 같은 지역이라는 우연도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다만 작가의 관심은 역사적 풍경의 재현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며 지속되는 자연의 구조를 현대적 언어로 옮기는 데 있습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곡선 역시 자유롭게 흘러나온 표현적 제스처가 아니라, 가위로 오려낸 듯 절제된 형태로 존재합니다.
화면 속에 인물과 집은 없습니다. 너무 많은 서사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대신 강 위에 놓인 작은 배 한 척이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대자연 속으로 슬며시 개입한 인간의 흔적입니다. 김상희 작가는 한강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시 한번 묻습니다. 인간과 자연은 어떻게 함께 풍경을 만들어 갈 수 있는가.
글: 손만승 @art.conne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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