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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최주열(JHU) 작가 @jhu_choe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10.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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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최주열(JHU) 작가 @jhu_choe 최주열(JHU) 개인전 《도미노미노》 - 다음을 깨우는 제스처 2026. 10. 1 – 10. 31 갤러리로윤 @gallery_royoon <전시감상 요약문> 전시감상 - 최주열(JHU) (b.1983) 생각이 생각을 건드릴 때 이 상 민 | 미술인문 작가,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장 갤러리로윤 입구 벽에서 '다음을 깨우는 제스처'라는 부제가 먼저 말을 건다. 분홍 바탕 위로 계단처럼 꺾인 초록 잎 사이를 노란 선이 흘러내리다 'LOVE'가 된다. 다시 보면 그것은 잎이고, 줄기이며, 선의 산책이다. 작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을 혼자 즐기기 아까워 타인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도미노미노》는 그 고백의 번역이다. 한 색이 다음 색을 건드리고, 그 틈으로 형상과 단어가 끼어든다. 기획자 이현희의 말대로 그에게 그리기는 "떠오른 생각을 화면에 옮기는 일이면서, 그려진 것에서 다시 생각을 이어가는 일"이다. 많은 이들이 그의 화면에서 바스키아를 떠올린다. 뒤뷔페, 트웜블리, 바스키아, 해링으로 이어지는 낙서 회화의 계보 위에 그가 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낙서풍이 하나의 장르처럼 소비되는 지금 물어야 할 것은 "이 낙서는 누구의 문법으로 쓰였는가"다. 최주열에게는 그 답이 있다. ① 코드를 그리는 화가 〈하남_자바스크립트〉(2025)에는 프로그래밍 코드가 손글씨로 빼곡하다. 전산학을 공부한 눈으로 읽어 보니 scaleSteps = {1.0, 1.1, 1.3, 1.1}은 하트가 부풀었다 줄어드는 심장의 리듬이었다. 초당 60프레임에 한 단계를 15프레임씩 유지하면 한 바퀴에 정확히 1초가 걸린다. 분당 60회, 사람의 안정 시 심박수다. 기계가 읽을 명령어를 손으로 쓰는 순간, 코드는 다시 낙서가 된다. ② 손으로 그린 픽셀 'LOVE' 화면의 잎은 8비트 게임처럼 계단으로 깨져 있다. SVA에서 컴퓨터아트를 공부한 그는 아날로그의 손으로 디지털의 결함을 흉내 낸다. 스크린 세대의 시각 기억이 선 안에 새겨져 있다. ③ 지운 자리를 남기다 'LUCKY' 위의 엑스 표시처럼, 그는 생각이 방향을 바꾼 흔적을 지우지 않는다. 바스키아의 지우기가 강조의 정치학이었다면, 최주열의 지우기는 개발자의 수정 이력에 가깝다. 그림은 완성된 문장이 아니라 실행 중인 프로세스다. ④ 정지된 프레임 속의 운동 브라운관의 〈1000〉은 숫자를 한 장씩 그려 찍은 스톱모션이다. 내가 찾은 날엔 손글씨 '512'가 떠 있었다. 위 화면의 픽셀 하트가 기계의 시간이라면, 아래 숫자는 손의 시간이다. 그의 캔버스는 다음 프레임을 예고하는 한 칸이다. ⑤ 시간에서 장소로 그는 작품명에 작업한 지역의 이름을 붙인다. 지명은 "작업이 이루어진 삶의 한 자리를 가리킨다"(이현희). 같은 '서울'이라는 이름 아래 노란 새 한 마리가 화면마다 다른 표정으로 거듭 나타난다. AI가 그럴듯한 이미지를 무한히 만들어 내는 시대다. 기계의 언어를 가장 잘 아는 화가가 역설적으로 '흔들리는 손'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의 그림 앞에서 "무엇을 표현했을까"라는 질문은 큰 소용이 없다. 선과 색이 어디로 흐르는지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관객도 연쇄의 일부가 된다. 갤러리로윤의 도미노는 10월 31일까지 계속 쓰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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