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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후기] 곽기쁨 로렌리 윤지현 장새샘 4인전 — 예술공간 의식주 연희동 전시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7.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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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후기] 곽기쁨 로렌리 윤지현 장새샘 4인전 — 예술공간 의식주 연희동 전시 작가 : 곽기쁨, 로렌리, 윤지현, 장새샘 전시명 : 편지를 소각하며 일정 : 2026. 7. 11 ~ 8. 2 (월·화 휴무) 장소 : 예술공간 의식주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80, 2층) 연희동 예술공간 의식주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편지를 소각하며》에 다녀왔습니다. 이 전시는 프란츠 카프카의 마지막 유언에서 출발합니다. 죽기 전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미공개 원고와 편지를 모두 불태워 달라고 부탁했지만, 브로트는 끝내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소각되지 못한 카프카의 비밀은 세대를 건너고 국경을 넘어, 지금은 온라인으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파기되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아카이브로 영속하게 된 것입니다. 네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질문에 응답합니다. 곽기쁨 작가는 수용지에 타자기로 자기고백적인 텍스트를 70번 반복해 쳐냈습니다. 틀리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들기도 하며 쌓인 종이들은 물에 녹아 소멸될 수도 있지만, 관람객이 가져가 벽에 붙일 수도 있습니다. 로렌리 작가는 빈티지 사슴 박제의 내부에 눈이 보이지 않았던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점자 편지를 닭껍질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껍질 안에 껍질을 — 드러내면서도 감추는, 그 이중의 구조가 이 작업의 핵심입니다. 윤지현 작가는 장지에 채색하고 그 위에 얇은 비단을 씌워 칼집 같은 상처를 별처럼 빛나게 만들었고, 장새샘 작가는 양모 물펠트 작업을 통해 피부의 통성과 세포의 구질 — 몸이 기억하는 슬픔과 불안을 다룹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와 취약함을 감춥니다. 그러나 예술가는 감추고 싶어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언어가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예술이 하고, 직접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깊이 드러낼 수 있습니다. 상처는 감춘다고 치유되지 않습니다. 드러냈을 때, 그것이 비로소 다른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 — 이 전시는 그 가능성을 조용히 묻고 있습니다. 1~3. 로렌리 @kingnerual 4~6. 곽기쁨 @ppumeeeeee 7~9. 장새샘 @sammosesjang 10~12. 윤지현 @jihyunyooon 글: 손만승 @art.connecter #예술공간의식주 #곽기쁨작가 #로렌리작가 #윤지현작가 #장새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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