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승의 ONE PIECE] — 유가월 작가의 〈담(淡)의 숨〉에 대한 작품 감상문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7.20 14:31
[손만승의 ONE PIECE]
— 유가월 작가의 〈담(淡)의 숨〉에 대한 작품 감상문
갤러리 그라프의 2인전 《여과된 풍경》에서 만난 유가월 작가의 〈담(淡)의 숨〉은 단양에서 경험한 자연에서 출발한 산수입니다. 안개처럼 부풀어 오른 산 아래, 같은 청록빛 산이 물그림자로 한 번 더 나타납니다. 작가는 '담(淡)'을 고요함과 절제, 여백 속에 깃든 생명력으로, '숨'을 단순한 호흡이 아니라 자연과 만물 사이를 흐르는 생명의 기운으로 풀이합니다.
작가는 산천 사이를 흐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운(氣)을 단양에서 느꼈다고 말합니다. 산의 형태를 그대로 옮기는 대신, 산과 물의 기운, 자연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이어지는 생명의 리듬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수성 마블링으로 만든 바탕은 한 번 흐르면 되돌릴 수 없는데, 작가는 이 비가역성을 무상성(無常性)의 물질적 증거로 삼습니다.
여기서 무상함은 상실의 언어가 아닙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매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면 하단의 물그림자 역시 위쪽 풍경을 단순히 되비추는 데 그치지 않고, 독립된 두 번째 공간으로 살아 있습니다.
저 역시 얼마 전 가족과 단양을 다녀왔습니다. 유람선 위에서 도담삼봉을 올려다보며 사진에 담으려 했지만, 정작 남은 건 물살에 흔들리며 바라보던 시간의 감각뿐이었습니다. 〈담(淡)의 숨〉 앞에 서서야 그 감각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지나간 것은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자리에서 다시 숨 쉬고 있었다는 것을요.
(이상. 작품 감상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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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tinkorea.kr/one/9
글쓴이 :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 손만승 @art.connecter
작가: 유가월 @liujiayue_artist
전시: 여과된 풍경
일정: 2026. 7. 18 ~ 8. 22 (일·월 휴관, 일요일 예약제)
장소: 갤러리 그라프 @gallerygrappe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6-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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