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齒)에 골(谷)이 팰 때까지 — 《쓰임의 미학 | TABLESCAPE》 마지막 토크 토크의 문을 '이골이 난다'는 말로 열었다. 이 '이골'은 이(齒)와 골(谷)이다. 평생 삼실을 이빨로 훑어 잇던 사람의 이에 || 피드 Feed | 아트인코리아 ArtI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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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齒)에 골(谷)이 팰 때까지 — 《쓰임의 미학 | TABLESCAPE》 마지막 토크 토크의 문을 '이골이 난다'는 말로 열…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9.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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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齒)에 골(谷)이 팰 때까지 — 《쓰임의 미학 | TABLESCAPE》 마지막 토크 토크의 문을 '이골이 난다'는 말로 열었다. 이 '이골'은 이(齒)와 골(谷)이다. 평생 삼실을 이빨로 훑어 잇던 사람의 이에 팬 골짜기. 지겨움이 아니라 몸에 남은 시간의 지형이다. 그날 마주한 네 사람이 정확히 그랬다. 나유석 작가는 도예를 '문화적·역사적 혜택'이라 불렀다. 반복을 견디기 힘들어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 그는 시지프스의 형벌이 벌이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이 형벌처럼 보일 뿐"이라고. 그는 유닛과 유닛 사이의 간격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관객에게는 자기 설명을 100퍼센트 믿지 말아 달라 당부했다. 작품이 작가의 강요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철망과 흙은 화학적으로 맞지 않아 늘 부스러지지만, 함께 두면 철이 흙을 지탱하고 흙이 철의 산화를 막는다. 무너지는 마음과 그 마음을 붙잡으려 애쓰는 삶을 닮았다. 1998년생 박이름 작가는 고향 강릉의 모래를 직접 퍼다 자기 흙을 짓는다. 주문진은 입자가 굵고 경포로 올라갈수록 고와져 해변마다 나누어 쓴다. 흙에 대한 고민은 기초로 두고 이제는 형태와 쓰임으로 나아간다. 세비체 접시, 왼손잡이를 위한 컵. "제가 탄생시킨 것들의 부피를 늘려나가는 일"이라 했다. 물질의 부피이자, 누군가의 일상 속에 차지하는 부피다. 35년 차 배주식 대표는 서른둘에 파리로 건너가 12년 만에 자기 가게를 열었다. 그의 문장이 그날의 백미였다. "물과 밀가루는 지금 막 만났어요.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소 30분의 오토리즈, 저속과 고속의 조율, 여덟 시간 이상의 저온 숙성. 억지로 만든 글루텐은 버터와 설탕으로 속일 뿐이다. 결론은 분명했다. "더 중요한 건 그 밀가루로 본질을 끄집어낼 수 있는 숙련된 사람입니다." 이미향 작가는 오방색을 감추고 드러내며 층을 쌓는다. 신작의 갈색은 소나무 아래 켜켜이 쌓인 갈비(솔가리)의 색이고, 그 안에는 물감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색이 숨어 있다. 화면의 긴 실선은 삼베를 짜던 친정어머니의 실타래에서 왔다. 엉키지 않고 풀리는 선. 오프닝의 '이골'이 마지막에 어머니의 베틀로 돌아온 순간, 이 토크는 하나의 원으로 닫혔다. 재료는 달랐지만 문법은 하나였다. 붙이는 기술이 아니라 알맞게 띄우는 기술, 불완전함을 재료로 삼는 태도, 그리고 끝내 사람의 숙련이 결과를 가른다는 사실. 도구가 평준화된 시대에 마지막으로 갈리는 것은 언제나 안목이다. 숨은 작가와 셰프를 발굴해 한자리에 모으고, 도자를 보는 대상에서 쓰는 대상으로 되돌려놓는 몽고트 갤러리 장은미 대표에게 나는 백락일고(伯樂一顧)를 건넸다. 말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팬 골은 스캔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몸에 남는다. ※ 심층리뷰 원문은 아트인코리아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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