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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후기] 이소정 개인전 — 디아컨템포러리 한남동 전시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9.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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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후기] 이소정 개인전 — 디아컨템포러리 한남동 전시 작가 : 이소정 @leesojeonggg 전시명 : 채집록 Field Notes 일정 : 2026. 8. 29 ~ 9. 23 (일, 월 휴무) 장소 : 디아컨템포러리 @dia.contemporary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10길 12) 한남동 디아컨템포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소정 작가의 개인전 《채집록》에 다녀왔습니다. 뒤셀도르프를 기반으로 10년 넘게 활동해 온 작가는 2025년 독일 최초의 공공 현대미술상인 쿤스트프라이스 융어 베스텐 회화 부문과 국제 베르기셰 미술전에 잇달아 선정됐습니다. 2024년 《야간비행》 이후 2년 만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입니다. 어릴 적부터 악몽을 많이 꾸던 작가는 초기에는 그 공포를 거의 그대로 화면에 옮겼지만, 시간이 흐르며 톤이 따뜻해지고 인물 표정에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흰자 없이 파란 점 하나로 남은 눈동자와 유독 붉게 오른 볼은 감정이 격해졌을 때 얼굴이 달아오르는 상태를 과장한 시그니처입니다. 전시를 관통하는 개념은 '불청객'입니다. 가방 속 개구리, 담장의 불가사리, 케이크 진열장 위 쥐처럼 사소하지만 신경 쓰이는 존재들입니다. 대표작 〈11:18〉에서는 인물이 편안하게 카레를 끓이는 동안 천장 위로는 휴대폰 플래시를 켠 누군가가 조용히 기어갑니다. 이는 프로이트가 말한 '언캐니' 개념과 겹칩니다. 가장 낯선 공포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 안에서 갑자기 드러나는 이질감에서 온다는 것으로, 불청객들 역시 일상에 원래 잠재해 있던 감정이 뒤늦게 모습을 드러낸 것에 가깝습니다. 작가에게 밤은 하루의 사소한 장면들이 뒤섞여 재편집되는 시간입니다. 수면 중 낮의 기억들이 재구성된다는 뇌과학의 발견과도 통하는 지점입니다. 작가는 이를 초현실주의자들의 이질적 결합과는 다르다고 말하는데, 이소정의 화면에서는 꿈과 현실이 이음매 없이 매끈하게 봉합되기 때문입니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수면의 과학〉에서 꿈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듯, 이 캔버스들도 어디까지가 실제 하루이고 어디부터 상상인지 나누지 않습니다. 나무 그늘, 고장 난 엘리베이터, 이웃집 지붕 같은 사소한 기억에서 출발한 이 그림들 앞에서, 관람객은 자신의 하루에도 이름 붙이지 못한 채 스쳐 간 감정과 낯선 존재가 있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글: 손만승 @art.connecter #한남동전시 #이소정작가 #채집록 #디아컨템포러리 #korean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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