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후기] 권순익 개인전 — 화이트스톤 갤러리 용산 전시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8.30 17:10
[전시후기] 권순익 개인전
— 화이트스톤 갤러리 용산 전시
작가 : 권순익 @kwonsoonik_official
전시명 : 산에 비친 산, 물에 비친 물
일정 : 2026. 8. 29 ~ 10. 11 (월 휴관, 11:00~19:00)
장소 : 화이트스톤 갤러리 @whitestonegallery.official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70)
용산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권순익 작가의 개인전 《산에 비친 산, 물에 비친 물》에 다녀왔습니다. 작가는 산에 비친 산이라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라고 말합니다. 물에 비친 물도 마찬가지고요. 자신을 비출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고 합니다. 무언가를 설명하려 들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는 태도가 이 짧은 말 안에 다 담겨 있습니다.
권순익 작가는 전통 문양과 한국적 정서를 담은 구상 작업에서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형상은 점차 사라지고 무아(無我) 연작을 거쳐 지금의 적·연(積硏) 연작에 이르렀습니다. 그 오랜 변화 속에서 한 번도 자리를 옮기지 않은 것이 흑연입니다. 문경 탄광촌에서 자란 유년의 기억 속에서 만난, 검지만 빛나는 물질이었습니다.
캔버스 위에 올라온 색은 그려진 것이라기보다 쌓인 것에 가깝습니다. 고운 모래를 섞은 안료를 겹겹이 얹고, 마르면 다시 얹기를 반복합니다. 도예가로도 활동해온 작가답게 화면은 부조처럼 두툼하게 솟아오릅니다. 그 층과 층 사이에 벌어진 틈을 따라 흑연을 문지릅니다. 조명이 닿으면 검은 자리에서만 광택이 올라오는데, 그 지점이 곧 지나온 시간과 다가올 시간 사이에 놓인 '현재'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20여 점과 설치 작업이 함께 놓였습니다.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굳이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작품 앞에 오래 서 있게 되는 전시입니다.
글: 손만승 @art.conne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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