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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승의 ONE PIECE M] 지옥에도 관객석이 있습니다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8.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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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승의 ONE PIECE M] 지옥에도 관객석이 있습니다 ㅡ 부그로의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x 조지 벨로스의 「샤키 클럽에서의 스태그」 파리 오르세에는 사람들이 인상을 쓰며 지나가는 그림이 한 점 있습니다. 벌거벗은 남자가 다른 남자의 목덜미를 물어뜯고 있는 3미터짜리 화면. 놀랍게도 그린 이는 님프와 성모를 그려 19세기 유럽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화가,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입니다. 스물다섯 살, 로마대상에 두 번 떨어진 직후에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장면은 단테 『신곡』 「지옥편」 제30곡. 남의 신분을 훔친 잔니 스키키가 카포키오의 목을 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의 진짜 급소는 싸우는 둘이 아닙니다. 왼쪽 그늘에서 말리지 않고 지켜보는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그리고 그 위에서 히죽 웃는 악마. 부그로는 지옥을 그리면서 관객석까지 함께 그려 넣었습니다. 59년 뒤 뉴욕. 조지 벨로스는 작업실 건너편 불법 권투 클럽을 그립니다. 뒤엉킨 두 육체, 그들에게만 떨어지는 조명, 어둠 속에서 소리 지르는 얼굴들. 구조가 똑같습니다. 게다가 벨로스의 스승 로버트 헨리는 파리에서 부그로에게 직접 배운 제자였습니다. 그리고 9년 뒤, 같은 도시.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가 메트로폴리탄에서 초연됩니다. 목을 물어뜯던 그 사내가 희극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라, 막이 내리기 직전 객석을 향해 돌아섭니다. 오늘 밤 즐거우셨다면, 저를 좀 봐주십시오. 즐긴 사람은 봐줄 수밖에 없습니다. 웃어놓고 저 자를 지옥에 두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그림들이 인상적인 것인 이유입니다. 전체글 바로보기: https://artinkorea.kr/one/11 글: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 손만승 @art.connecter #손만승의ONEPIECE #부그로 #단테와베르길리우스 #조지벨로스 #잔니스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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