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또 다른 언어, 캔버스 위에 피어나다
2026년 6월 5일, 현충일의 고요한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로 49, 운석빌딩 3층에 자리한 갤러리 반디트라소에는 예사롭지 않은 열기가 가득했다. 오랜 시간 각자의 무대에서 대중과 호흡해온 아티스트 9인이 이번에는 붓을 들고 자신의 내면을 화폭에 펼쳐 보이는 자리, 《아트테이너展 STAR ART WARS》의 문이 열렸다.
배드보스아트플레이스와 갤러리 반디트라소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0일(토)까지 계속된다. 배우 최민수를 비롯해 현진영X남욱재, 배드보스, 아웃사이더, 길미, 박주희, 이상면(크라잉넛), 로다, 한은선(아리엘)까지 총 9인의 작가가 회화 24점을 출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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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아트테이너展 <STAR ART WA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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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
2026. 6. 5(금) – 6. 20(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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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장소 |
갤러리 반디트라소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49 운석빌딩 3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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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
화–토요일 10:00–18:00 (일·월요일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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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주관 |
배드보스아트플레이스 × 갤러리 반디트라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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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2-734-2312 / www.gallerybandi.com |
"아트는 이미 확장되어 있습니다" — 안진옥 대표의 환영사
첫 인사는 갤러리 반디트라소 안진옥 대표가 맡았다. 그는 이번 전시의 의미를 담담하면서도 진심 어린 말로 풀어냈다.
“저희가 1년에 한 번씩은 좀 색다른 전시를 합니다. 지금은 아트라는 것이 굉장히 확대돼 있고, 많은 영역에서 자신의 창조성을 발휘하는 시대입니다.”
안 대표는 음악인·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내면에 품고 있는 예술적 감성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이렇게 음악을 하시는 분이나 배우분들이 내면에 숨어 있는 감성을 정말 솔직하게, 열심히 나타내시는 거 보고 굉장히 감동했습니다.”
갤러리가 작년 김창완 작가, 그 전에는 솔비 작가를 초대한 것처럼, 한국의 예술이 특정 경계에 국한되지 않고 점점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철학이 담긴 말이었다. 이날 오프닝에 황실 인사의 방문을 언급하며, 재외 한인 3세가 쿠바에서 한글을 잊지 않으려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울컥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 장면은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각양각색의 아티스트들, 한 공간에" — 배드보스의 기획사
이번 전시를 기획한 주역, 배드보스아트플레이스 대표이자 작가 배드보스가 마이크를 이어받았다.
“현충일이라는 뜻깊은 날, 이렇게 정말 멋지고 대단한 갤러리에서 전시를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신 반디트라소 대표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는 이번 전시에 함께한 9인의 작가들을 "배우, 가수, 래퍼, 작곡가 등등 다양한 엔터테이너들이 한 곳에 모여 각자의 색깔을 뽐내고 다양한 아트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장"으로 정의했다. 단순히 그림을 거는 전시가 아니라, 관람자들이 작가들과 직접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특히 배드보스는 고종 황제의 증손인 이준 황손으로부터 기증받은 덕혜옹주의 친필 유품이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는 사실을 알리며, 전시장 한켠에 작품과 함께 전시된 덕혜 공주의 작은 편지 글을 함께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작가들의 인사말 — 내면을 화폭에 담은 이들의 목소리
아리엘(한은선)
세종대 회화과 출신의 배우이자 작가. 그는 "흩어지는 요즘 시대에 사람들이 모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낙서를 통해 그림을 그리고 작품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해왔다"고 소개하며 차분하고 진솔한 인사를 건넸다.
박주희
여전히 '박주희 작가님'이라는 호칭이 어색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취미로 그리던 그림을 베드보스 대표님께 보여드렸더니 어느 날 전시에 신청한다고 해서,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강렬한 색채와 빛의 조합으로 내면의 파동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소개하며, "나라는 사람이 무엇인지, 나의 에너지가 무엇인지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궁금하신 게 있으면 백 번이라도 상세하게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테니 마음껏 물어봐 주세요.”
길미
"가수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약 3년 전부터 전시를 하게 되는 영광스러운 자리를 맞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삶과 죽음, 재생과 내면의 깨달음을 화폭에 담아내는 그의 작업은 음악과는 또 다른 차원의 내면 탐구다. "오늘 노래까지 준비했는데 너무 떨리기도 하다"며 솔직한 긴장감을 내비쳤다.
황실의 축사 — 이준 황손, 예술을 통한 새로운 선언
오프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의친왕기념사업회 이준 황손의 특별 축사였다. 초록색 의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이날 처음 공개되는 덕혜옹주의 친필 유품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 시기에 잊혀진 황실의 팝 아트로 되살아났습니다. 저희 황실은 이제 정치 관료로서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는 500년 궁중 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무형유산으로 나올 것입니다.”
“앞으로 황실은 배드보스와 함께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정수가 담긴 궁중 문화를 현대에 숨쉬는 예술로 승화시키는 아트테이너 여러분들과 함께 이 시대의 문화를 창조해 나가겠습니다.”
대한황실과 현대 예술의 만남이라는 전례 없는 선언은 참석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축하공연 - 배드보스·길미, 갤러리를 무대로
축사가 끝나고 오프닝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배드보스의 디제잉을 시작으로 길미가 순서대로 축하공연에 나섰다. 화이트큐브의 정적을 가르는 음악은 벽에 걸린 그림들과 기묘하게 공명했다. 엔터테이너이자 작가인 이들이 자신의 작품 앞에서 직접 노래하는 장면은, 이번 전시가 지향하는 '아트테이너'의 본질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낸 순간이었다.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장에서
《STAR ART WARS》는 도발적인 제목처럼 단순히 스타들의 그림 잔치가 아니었다. 음악과 연기로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이들이 미술이라는 낯선 언어로 다시 자신의 내면을 해석하는 과정, 그 진솔함이 이 전시를 살아있게 만들었다.
안진옥 대표가 말했듯, 예술은 이미 확장되어 있다. 갤러리의 벽은 더 이상 순수미술만을 위한 성역이 아니다. 배우의 낙서, 가수의 색채, 래퍼의 팝아트가 황실의 친필 유품 옆에 나란히 걸리는 공간. 그 과감한 배치 안에서 한국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숨 쉬고 있었다.
전시는 6월 20일(토)까지 계속된다.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월요일은 휴관이다.
@iartnoo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