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션나인갤러리 AMP 3기 선정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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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션나인갤러리 AMP 3기 선정 결과 발표    네이버 구글

작가 7인의 새벽이 시작되었다
이상민   승인 2026.05.20 07:57  |  최종 수정 2026.05.21 19:39

갤러리스트, 컬렉터, 그리고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청년작가 성장 프로그램 ‘Atelier Mansion Program(AMP)’ 3기의 최종 입주 작가 7인이 확정됐다. 150명의 지원자로 시작해 19명의 면접 후보를 거쳐 7명만이 선발된 이번 심사는, 단순한 공모가 아닌 미술 생태계의 새로운 작가 육성 실험으로서 그 과정 자체가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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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션나인 갤러리 이영선 대표


 

작업실을 넘어 미술 생태계로


맨션나인(MANSION9)이 운영하는 AMP는 단순한 작업 공간 제공 프로그램이 아니다. “청년 작가가 미술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둥지”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은, 컬렉터 위원회와 갤러리스트 위원회가 심사와 평가에 직접 참여하는 이례적인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작업실 제공(작업실 기반) → 위원회 참여형 피드백 구조 → 월별 세미나 및 멘토링 → 분기별 공개 평가(OPEN AM) → 성과 기반 차등 지원이라는 5단계 선순환을 통해, 작가의 성장이 실제 미술 시장과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3기에는 Whitestone, UM갤러리, BHAK, Gallthe's, 샘터화랑, 갤러리 기와, MANSION9 등 7개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컬렉터 위원 12명과 갤러리스트 위원 8명이 심사단을 구성했다. 협찬사로는 페이스라인 성형외과·치과, Art Spoon, Mix&Media가 함께했다.


"AMP는 한 번의 기회가 아닌, 작가의 다음 장면을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 MANSION9 이영선 대표


프로그램 기간은 2026년 6월부터 2027년 4월까지 약 10개월. 이 기간 동안 입주 작가들은 9회의 세미나(미술 시장 현황, 예술가 마케팅, 컬렉팅 철학, 미술품 가격론 등)와 3회의 OPEN AM 공개 평가를 통해 작품성·시장성·소통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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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AMP 2기 평가 장면(자료: 맨션나인 공식 인스트그램)


150인에서 7인으로 — 치열한 여정


이번 3기는 지원 연령대를 1992년생~2002년생으로 조정하는 변화와 함께 시작됐다. 평면 회화 장르에 한정하며 학부 재학생은 지원 불가라는 조건 아래, 공모 기간(3월 3일~4월 30일) 동안 150명의 청년 작가가 지원했다. 이영선 대표는 “연령대를 좁혔음에도 150명이 지원한 것은 AMP가 이미 청년 작가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선발 과정은 5단계로 엄밀하게 설계되었다. 1단계 공개 공모 이후, MANSION9이 자체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21명으로 1차 압축했다. 이어 컬렉터 위원회와 갤러리스트 위원회가 각각 독립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심사해 면접 후보 13명을 추렸다. 이 심사에서는 창의성, 심미성, 동시대성, 작가 호기심, 발전 가능성의 5가지 기준이 적용됐다.


01 공개 공모 (3.3 – 4.30)

1992~2002년생, 평면 회화 장르, 학부 재학생 제외 — 150명 지원


02 포트폴리오 심사 (5.1 – 5.17)

MANSION9 1차 → 21명 / 컬렉터·갤러리스트 위원회 2차 → 면접 후보 13명 선정


03 최종 면접 (5.19 – 5.21)

태도·인성 중심 비대면 단체 면접 — 이영선(MANSION9), 박종혁(BHAK), 백동재(UM Gallery), 김하늘(Gallthes) 심사


04 현장 답사 (5.25 – 5.28)

입주 계약 체결, 공간 운영 수칙 OT, 실제 작업 환경 사전 확인


05 입주 시작 (2026.6~)

OPEN AM 1st 이후 작업 공간 배정, 본격 입주 활동 개시


최종 면접에서는 포트폴리오로는 읽히지 않는 요소들이 평가됐다. 프로그램 적합도, 인성(단체 활동 역량), 태도(적극성), 발전 기대감의 4가지다. “결과보다 작업 태도와 방향성”을 중시한다는 AMP 3기의 선발 철학이 면접 단계에서 구체화된 것이다. 면접 후 선발 인원 중 1인이 참여를 포기하면서, 후보자 1인(안우주)이 최종 선정에 포함되는 일도 있었다. 이 과정 자체가 AMP의 투명한 운영 방식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선정된 7인의 작가 — 회화의 7가지 목소리

최종 선정된 7인은 1992년생부터 2002년생까지 10년의 폭 안에서, 저마다의 뚜렷한 조형 언어를 구사하는 작가들이다. 아래에서 각 작가의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이승은(B. 1995)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학사·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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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새들의 노래 Song of Birds>, 2025, 한지에 먹·금분·채색

 


이승은은 서울대 동양화과 석사를 마친 작가로, 그의 작업은 '감각의 박제'라는 시대 진단에서 출발한다. 스마트폰 강화유리 너머로만 세상을 접하는 현대인이 잃어버린 촉각의 영토를 회화로 되살리려는 것이다. 한지 위에 쌓아 올린 젤스톤의 거친 입자와 금분의 은은한 물성은 단순한 재료 실험을 넘어, 손끝으로 세상을 쓰다듬던 원초적 기억을 소환하는 장치다.

주제의 중심에는 '집'과 '길'이라는 근원적 장소가 놓인다. 팬데믹 시기 방랑자로서 발견한 '집'이 안식의 상징이었다면, 지금의 '길'은 감각이 깨어난 여행자가 온몸으로 향유하는 생동의 공간이다. 인디고 블루의 산하를 가르는 금빛 사행(蛇行)의 획은 바로 그 여정이며, 드문드문 등장하는 새와 새싹은 생명이 깨어나는 순간의 증거다. 이승은은 회화를 “눈으로 만지는 지도”라 부른다 — 그 위를 걷는 행위가 삶의 활력을 되찾는 하나의 춤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서인(B. 2002)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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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2025, 캔버스에 유화, 162.2×130.3cm

 


이번 선정 작가 중 최연소인 이서인은 '떠난 자와 남겨진 자'라는 두 개의 축 위에서 작업한다. 죽음이나 이별로 인해 관계 속 누군가가 부재해진 뒤, 남겨진 자가 그 공백을 직면할 것인가 아니면 방치한 채 살아갈 것인가 — 이 질문이 그의 회화 전체를 관통한다.

<도주>에서 방치된 감정은 무성하게 자라난 덤불과 수풀로 육화(肉化)된다. 인공물은 스스로를 통제하려는 욕망으로, 화면 속 불의 이미지는 자책과 자기혐오의 파괴성으로 읽힌다. 이서인은 자연이 스스로의 생명력을 펼치는 것이 가장 당연한 이치이듯, 상실 앞에서 공백에 대한 생각이 펼쳐지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임을 회화로 말한다. 162.2×130.3cm의 대형 화면에 켜켜이 쌓인 유화 물감의 밀도는, 그 감정의 무게를 그대로 전달한다.



이유진(B.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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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counter : series III>, 2025, pencil on paper, 80.3×200cm


<The Encounter : series III>는 작품 자체로 충분히 발언한다. 80.3×200cm의 장대한 종이 위에 연필로만 빚어낸 이 흑백 화면은, 신화적 인체와 기계적 구조물, 대기와 지상, 거대한 안구(眼球)와 폭발적 에너지가 중력 없이 공존하는 세계를 펼쳐 보인다.

연필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도구로 이토록 정밀하고 방대한 서사를 축조하는 역량은 2002년생이라는 연령을 무색하게 한다. ‘Encounter(조우)’를 제목으로 삼은 연작의 세 번째 장면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 무엇과 무엇이 만나는 것인지, 그 답을 화면 가득한 도상(圖像)들의 충돌 속에서 관람자가 스스로 찾아내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앞으로 이 연작이 어디까지 확장될지가 주목된다.


임주언(B. 1997)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사·석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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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2025, oil on canvas, 162.2×130.3cm

 


임주언은 '주름'을 회화의 핵심 언어로 삼는다. 그에게 주름은 접히면서 동시에 펼쳐지고, 솟아오르면서 동시에 들어가는 것이다 — 이분법적 구분을 거부하며 그 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소수점들, 닫히지 않은 감각, 말로 굳어지지 않는 감정의 궤적이다. 홍익대 회화과 석사 수료라는 탄탄한 학문적 배경은 이 사유의 깊이를 뒷받침한다.

<얼굴들>에는 중심이 없다. 정리되지 않은 유동적인 형상들이 원본을 이탈하며 인식의 틈을 벌리고, 레이어들은 서로를 흐릿하게 가리지만 완전히 감추지는 않는다. 반쯤 가려진 형상, 어긋난 색채, 스쳐간 흔적들이 파편처럼 이어지며 새로운 시각적 리듬을 만든다. 임주언은 지나치게 선명해진 이미지는 때로 지워야 한다고 말한다 — 명료함이 오히려 감각의 개입을 막기 때문이다. 살처럼 유연하고 천처럼 흐르며 주름처럼 반복되고 어긋나는 회화, 그것이 임주언의 세계다.



채하늘(B. 1993)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 / 일반대학원 회화과 수료(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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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풍경>,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97×145.5cm


 


채하늘의 작업은 생명성과 물질성, 유기와 무기, 자연과 인공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세계가 고정된 실체라기보다 끊임없이 변형되는 과정의 집합이라고 인식하며, 화면 속 오브제들은 식물·광물·액체·유기체가 서로의 경계를 흐리며 뒤섞인 형태로 존재한다. 미시 세계의 작은 증식 패턴에서 우주적 확장까지, 동일한 원리가 다른 차원에서 반복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그의 화면은 하나의 생명체이자 동시에 생태계, 지형, 또는 아직 규정되지 않은 새로운 세계로 읽힌다.

색채는 또 다른 지형이다. 보라·청록·네온 핑크·금속성 푸른빛의 반복 사용은 현실 자연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 조합이지만, 그 안에서 생명적 온기와 기계적 냉기가 동시에 느껴진다. 고채도의 발광색과 어둠 속으로 꺼져드는 깊은 검정의 대비는 '성장과 소멸'이라는 양가적 방향 속에서 화면이 진동하게 만든다. 채하늘이 만드는 세계는 고정된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끝없이 증식하고 변이하는 하나의 상태이며, 그 불완전한 과정 자체가 생명이라는 선언이다.



허지원(B. 2001)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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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미지 설명을 입력하세요.

<Sue me>, 2025, 캔버스에 유채·아크릴·면사·면직물 조각, 193×130.3cm


허지원의 작업은 '정착'이라는 단어를 다시 묻는다. 그에게 정착이란 정지 상태가 아니라 삶을 지속시키는 추(weight), 즉 어떤 무게가 생기는 순간이다. 그 무게는 관계이고, 책임이고, 선택이다. 출품작 <Sue me>는 이 사유를 독창적인 복합 매체로 구현한다. 193×130.3cm의 마 천 캔버스에 유화를 레이어로 쌓고, 아크릴과 면사·면직물 조각을 손바느질로 직조해 넣었다.

화면 위로 떨어지는 실은 인간이 삶 속에서 필연적으로 짊어지게 되는 책임과 선택을 가시화하며, 손바느질이라는 노동의 반복은 관계를 유지하고 삶을 지속하는 행위가 결코 단발적이지 않음을 암시한다. 잠자리와 나비 등 날개 달린 존재를 레퍼런스로 삼은 이 화면에서, 물리적 짐(Physical Burden)과 심리적 짐(Psychological Burden)은 날개 위의 무늬처럼 적재된다. "어느 곳으로 날아올라도 돌아올 수 있는 인생의 추(weight)가 생기는 것" — 이 한 문장이 허지원 작업의 핵심을 담는다.



안우주(B. 1992)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조소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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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주는 이번 선발 과정에서 특별한 이력을 갖는다. 최초 면접 선발 인원 중 1인이 포기하면서 후보자로서 최종 선정된 경우지만, 그의 작품 세계는 이 경위와 전혀 무관한 독자적 깊이를 갖는다. 2010년 작 <윤회>를 2017년 재해석하며 시작된 <지옥도_2017~>에서 탄생한 캐릭터 '리틀리틀'을 통해, 2021년부터 연작 <리틀리틀의 모험>을 전개해 온 작가다. "한 점으로 설명되던 존재가 다른 존재를 만나며 우주가 탄생하는 이야기"가 이 연작의 중심 서사다.

조소 전공 출신답게 안우주의 연필 드로잉에는 입체를 평면으로 번역하는 정교한 음영 감각이 깃들어 있다. 만화적 캐릭터의 외양을 지닌 '리틀리틀'이 내면의 폭발적 에너지와 함께 방사형 구도 속에 배치되는 화면은, 캐릭터 미학과 순수 회화의 깊이를 능숙하게 교직한다. 단일하고 반복적인 이미지로 캐릭터를 소모하는 대신, 매 작품마다 이미지와 구도의 틀을 변화시켜 각각의 완결성과 연작 전체의 서사적 연결을 동시에 추구한다. 석판화 작업 및 작품집 출판으로 제작 영역을 확장 중인 이 작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OPEN AM 1st — 6월 18일, 새벽이 열린다

7인의 입주 작가는 우선 OT(5월 25~28일)를 거쳐 서울 후암동에 위치한 맨션나인의 두 개 동 작업 공간에 입주한다. 1관(B1·1F·3F)에 5명, 2관(1F·2F)에 2명이 각각 배치되며, 1차 OPEN AM 평가 결과에 따라 선호 공간 우선선택권이 주어지는 새로운 제도가 적용된다.


첫 번째 공개 평가 OPEN AM 1st는 오는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위원회 및 관객 평가를, 23일부터 26일까지 일반 관람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작가들은 기존 구작(舊作)과 함께 작업실 활용 계획을 발표하며 첫 평가를 받는다. 평가 배점은 MANSION9 20점, 컬렉터 위원 35점, 갤러리스트 위원 35점, 일반 관객 10점으로 구성된다.


3기부터는 일반 관객의 평가 배점이 기존 1점에서 10점으로 대폭 상향됐다. 전문가 위원회의 안목과 대중의 공명이 함께 작동하는 평가 시스템으로의 진화다.


10개월의 여정이 끝나는 2027년 4월 OPEN AM 3rd(최종 가중치 50%)에서 최우수 작가 1인에게는 개인전 기획, 아트스푼 1년 이용권, 피부 미용 시술권, ACE ART 캔버스가, 우수 작가 1인에게는 개인전 기획과 아트스푼 6개월 이용권이 주어진다. 수료 작가 전원에게는 AMP 3기 도록이 제작·배포된다.


갤러리스트, 컬렉터, 관객이 함께 청년 작가의 성장을 목격하고 지지하는 이 실험이 한국 미술 생태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7인의 새벽은 이제 막 시작됐다.


취재 참고 자료

MANSION9 공식 AMP 3기 운영안 (2026.05), 이영선 대표 안내 메시지, MANSION9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



OPEN AM 1st 일정 : 위원회·관객 평가 2026.6.18–21  /  일반 관람 2026.6.23–26

문의 : www.mansion9.co.kr  |  @mansion9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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