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후기] 김판묵, 서유영 2인전 연희동 인테그랄갤러리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6.22 09:32
[전시후기] 김판묵, 서유영 2인전
연희동 인테그랄갤러리
작가 : 김판묵, 서유영
전시명 : 겹쳐진 온도
일정 : 2026. 6. 20 ~ 7. 11 (일·월·공휴일 휴관)
장소 : 인테그랄갤러리 @integral_gallery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82, 2층)
연희동 인테그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판묵, 서유영 작가의 2인전 《겹쳐진 온도》에 다녀왔습니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와 관계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온도를 품고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하며 자신의 결핍을 채우려 하고, 누군가는 관계 속에서 연결과 공존의 의미를 발견하며 삶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라캉은 "욕망은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결핍은 단순히 무언가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구조적 불완전함 그 자체입니다. 욕망은 충족될 수 있는 욕구와 달리 본질적으로 결핍과 관계되며, 영원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김판묵 작가가 흑과 백, 옳고 그름의 경계 사이 틈에 머물며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욕망"을 바라보는 사진10〈Silent Interstice〉는 바로 이 결핍의 구조를 화면 위로 끌어올립니다. 선택되기 이전의 가능성, 채워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욕망의 자리를 작가는 조용히 응시합니다.
바슐라르는 《공간의 시학》에서 집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로 보지 않습니다. 그에게 집은 인간이 세계를 처음 경험하고, 자신을 보호하며, 꿈꾸는 장소입니다. 집은 몸을 들이는 곳이면서 동시에 마음이 머무는 곳입니다.
서유영 작가의 화면 속 집들이 가지런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작가에게 집은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기울어진 집, 서로 가까이 붙은 집들은 함께 살아가며 부딪히고 연결되는 우리의 관계를 닮아 있습니다.
결핍을 채우려는 갈망과, 관계 속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마음. 이 전시는 그 두 개의 온도가 같은 공간 안에서 겹쳐지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어떤 결핍과 어떤 관계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이 전시는 그 답을 찾기보다, 저마다의 기억과 온도를 조용히 떠올리게 합니다.
1~5. 서유영 @_youyeongseo_art
6~10. 김판묵 @ppangm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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