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후기] 도미닉 체임버스 개인전 - 리만 머핀 서울 작가 : 도미닉 체임버스 @chambersdominic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6.20 08:29
[전시후기] 도미닉 체임버스 개인전 - 리만 머핀 서울
작가 : 도미닉 체임버스 @chambersdominic
전시명 : The Body Shimmer
일정 : 2026. 4. 30 ~ 6. 20
장소 : 리만머핀 서울 @lehmannmaupin
한남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도미닉 체임버스 작가의 개인전 《The Body Shimmer》에 다녀왔습니다. 이 전시는 작가가 집필 중인 선집 《천국의 색깔》의 네 번째 장에 대한 시각적 반응으로, 회화와 더불어 에세이와 시를 함께 펴내며 회화와 문학적 표현 사이의 관계를 강조합니다.
듀보이스는 《흑인의 영혼》(1903)에서 흑인이 '두 개의 정체성'을 지닌 존재로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이중의식(double consciousness) —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과 백인 사회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그 둘 사이에서 분열되는 의식의 경험입니다. 체임버스는 이 복합적 서사를 단순한 고통의 묘사로 환원하지 않습니다. 그의 화면에는 여가를 즐기고 자연과 교감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과장된 갈등보다 환희와 고요, 내면성이 우선하는 가상의 공간을 제안합니다.
이번 신작은 인간의 몸이 대사 과정에서 극도로 미세한 빛을 방출한다는 과학적 발견에서 출발합니다. 인간을 구성하는 원소가 수십억 년 전 별과 초신성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작가로 하여금 인간을 "땅에 존재하는 별"로, 인간 공동체를 하나의 별자리로 상정하게 합니다.
사진4〈바디 쉬머 3 (빛나는 생각들)〉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연과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소박한 즐거움의 장면 뒤로 케리 제임스 마샬의 〈Our Town〉(1995)이 은은하게 스며듭니다. 임대 주거 단지에서 노는 아이들 — 흑인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기쁨을 정면으로 가시화한 회화사적 계보를 체임버스는 자신의 화면 안으로 끌어옵니다.
여가와 놀이는 결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생산적 활동이라는 것 — 이중의식 속에서도 환희와 내면의 고요를 향해 나아가는 이 회화는, 흑연빛 회색과 코발트 옐로우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빛 속에서 사유와 상상이 가진 변형의 힘을 조용히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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