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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강영롱 · 박효진 · 전지은 작가 @attiful_ @jun_jieun_clay kyl93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7.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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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록] 강영롱 · 박효진 · 전지은 작가 @attiful_ @jun_jieun_clay kyl93 강영롱 · 박효진 · 전지은 3인전 <성수의 기록> 2026. 7. 29 ~ 8. 1 레온갤러리 성수커넥트 <전시감상 요약문> 전시감상 - 강영롱(b.1982), 박효진(b.1981), 전지은(b.1977) 기록하는 사람들, 관계의 온도를 재다 이 상 민 | 미술인문 작가,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장 강영롱, 박효진, 전지은 3인의 전시는 아동미술학원 원장이라는 공통분모로 얽힌 세 작가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서양화, 동양화, 도예로 전공은 모두 다르지만 그 다름이 지겨워지지 않아 관계가 길어졌고, 프랜차이즈 본사와 무관하게 자체 연맹을 꾸려 인사동과 역삼동에서 아이들의 전시를 오래전부터 기획해온 사이다. 홍콩행 비행기를 각자 알아서 끊고 공항에서 모여 아무 계획 없이 함께 움직이는 사이라는 일화는 이들의 오랜 친밀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필자는 이 전시가 기획의 산물이 아니라 오랜 관계가 쌓인 산물이라고 짚으며 글을 시작한다. 강영롱은 2005년 졸업 작품 이래 20여 년간 하나의 네모, 곧 문(門)의 형상을 붙들어왔다.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변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고백이 인상적이다. 풍랑 속에서도 사람은 저 문 하나를 바라보며 산다는 화면 앞에서, 박효진이 던진 "문 밖이 처음일까, 다시 들어가면 또 다른 풍랑일까"라는 물음이 오래 남는다. 이번에는 영상과 음악까지 직접 제작해 걸었는데,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남은 시간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면 그 울림의 밀도가 달라진다. 박효진의 화면은 장지에 아교와 호분을 겹겹이 쌓고 그 위에 먹과 안료를 붓, 스포이드, 스프레이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모양이 하나도 같지 않다. 동양화를 전공한 뒤 미술치료를 공부한 이력이 중요한데, 매체마다 사람에게 일으키는 작용이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익힌 그 학문이 자기 손버릇의 이름을 찾아준 셈이다. 쏟아내고 쌓이고 사라지는 것들을 통해 작가가 궁극적으로 묻는 것은 '관계의 온도'다. 한때 뜨거웠던 사이는 어느 순간 소식을 모르지만, 미지근하게 오래도록 이어진 사이는 남는다는 것. 부모와 남편, 첫째와 막내에게도 저마다 다른 온도가 있고, 같은 대상이라도 그 온도는 변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기 슬립을 이용한 드리핑도 새로 시도했는데, 종이에서는 번지던 것이 흙에서는 오그라드는 차이를 몸소 확인했고, 아직 걸지 못해 바닥에 내려둔 미완의 태도까지 전시답다. 전지은의 세라믹 연필은 이 전시에서 가장 낯선 물건이다. 마모됨으로써 존재를 증명하는 흑연 연필과 달리, 흙과 불을 거친 세라믹은 단단하고 영원하다. 스쳐 지나가는 무형의 일상을 고온의 불길을 거친 세라믹 연필이라는 '물질의 연금술'로 전환한 것이다. 도구의 기능을 내려놓는 순간 연필은 기록하는 주체이자 기록된 객체 자체로 거듭나며, 이는 결과물보다 기록하는 행위와 시간에 의미를 두는 예술적 통섭을 이룬다. 셀프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움직이는 힘이 도파민이며 작업의 동력은 영감이 아니라 마감이라고 솔직히 고백한다. 교육은 방해 요소가 아니라 작업을 지탱하는 가장 큰 축이라는 말에서, 학원과 작업과 기획을 동시에 붙들고 사는 이유가 드러난다. 필자는 이 전시의 진짜 구조가 벽이 아니라 벽 앞에 있다고 본다. 관객이 메모를 붙이는 자리가 마련되어, 작가가 꺼내놓은 기록 위에 관객이 자기 경험을 얹는다. 이는 발신자가 완결한 메시지를 수신자가 해독하는 구조가 아니라 수신자의 참여로 텍스트가 완성되는 구조이며, "우리는 기록하는 사람들"이라는 선언에 관객도 포함된다는 뜻이다. 매체는 다르지만 결과보다 과정에 값을 매기고 그 과정을 반드시 글로 남긴다는 태도는 셋이 같다.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든 셀프 인터뷰, 3인 대담, 계절의 기록을 묶은 매거진 창간호가 그 증거다. AI가 형식을 대신하는 시대에 흉내 낼 수 없는 것은 결국 콘텐츠, 즉 무엇을 겪고 무엇을 물었는가라는 축적이다. 세 작가 모두 아동미술 교육 현장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성신여대 동양화과와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을 졸업한 박효진은 현재 베이징에 거주하며 작업과 교육을 병행하고, 경북대 서양화과 출신 강영롱은 김포와 목동에서, 홍익대 미술교육대학원에서 도예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지은은 방배동에서 각각 아동미술학원을 운영하며 교육자이자 작가로서의 삶을 지금까지도 나란히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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