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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승의 ONE PIECE] — 킴콜린 작가의 〈Eccentricities Ⅰ〉작품 감상문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7.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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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승의 ONE PIECE] — 킴콜린 작가의 〈Eccentricities Ⅰ〉작품 감상문 검은 바탕에 원형 컬러 도트가 흩뿌려진 커튼천, 그 안에 놓인 민트빛 화병과 주황빛 꽃, 파란 양초와 프릴 리본. 킴콜린 작가의 〈Eccentricities Ⅰ〉은 화려하지만 산만하지 않고, 이질적인 사물들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은 채 하나의 장면을 이룹니다. 이 균형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 작가를 다시 찾았습니다. 작업의 출발점을 묻자 작가는 선불교의 '엔소(円相)'를 꺼냈습니다. 한 호흡, 한 붓질로 완성해야 하는 원을 그리며 그는 "나는 완벽한 원이 아니라 타원을 그릴 것 같다"는 생각을 오래 품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Eccentricity'라는 단어에서 또 다른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일상어로는 '기이함'을 뜻하지만, 천문학에서는 타원이 원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나타내는 변수값, 편심률을 가리킵니다. 결핍처럼 들리던 단어가 하나의 좌표로 다시 읽히는 순간이었습니다. 작가는 벼룩시장과 꽃시장을 돌며 이름조차 모르는 자투리 천과 부자재를 모읍니다. 설계도 없이 손에 잡히는 것부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이 방식은, 각자의 기원을 지닌 사물들이 새로운 관계 속에서 그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중심으로 수렴하지 않아도, 서로 다른 궤도를 그리는 것들끼리 나름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것. 케플러가 밝혀낸 타원 궤도가 결함이 아니라 그 궤도의 고유함을 나타내듯, 편심은 붕괴가 아니라 다른 형태의 지속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 역시 완전한 궤도를 그려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아왔습니다. 중국어를 전공했지만 증권업에서 일해왔고, 미술 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시를 즐기고 작가들을 후원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작품 앞에서, 그 편차가 결함이 아니라 저라는 사람의 고유한 값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완벽한 원을 그리지 못했다는 자책 대신, 제가 그려온 타원의 편심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킴콜린 작가의 무대가 조용히 건네는 초대장은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상. 작품 감상문 요약 [전체글 보기] 손만승 블로그 https://blog.naver.com/art_connecter/224350035890 아트인코리아 https://artinkorea.kr/one/8 — 글쓴이 :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 손만승 @art.connter 작가: 킴콜린 @colink.images 전시: The Unstill Life Story Tour 일정: 2026. 6. 29 ~ 8. 2 장소: 키미아트 @kimiart_2003 (서울시 종로구 평창30길 47) #평창동전시 #킴콜린 #KIMColin #키미아트 #정물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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