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영 작가 · 삼삼춘몽(渗參春夢)vol.23
KASC · TASTE RECORD 2026
수상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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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부 · 대상 · 경희대학교 총장상
노랑이의 꿈
새가 움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림 가까가서 눈을 뚫어져라 쳐다봤어요. 새가 뭔가 말해주고 싶은 것 같았어요. 노란새는 병아리 같이 아주 귀여웠어요. 눈도 아주 까맣고 초롱초롱해요. 날개는 금색이고 꼬리에도 털이 길어요. 그런데 노란 새만 혼자예요. 노란새는 외로운가바요. 외롭다는건 친구가 나랑 놀아주지 않고 말도 안걸어줄 때 느끼는 기분이예요.
노란새가 말을 걸어요. 노란새는 배가 하얗고 뽀송한 털을 가지고 있는 레몬이라는 친구를 좋아한대요. 그런데 레몬이는 요새 다른 친구가 생겼대요. 레몬이는 매일 그친구와 놀아요. 노랑이는 자기 배가 노란색이라서 싫어한다고 생각한대요. 레몬이의 별명은 공주래요. 노랑이는 그래서 왕자가 되는게 꿈이래요. 숲 속에서 제일 이쁜 공주에게 나타나는 제일 멋진 왕자님이 되고 싶대요. 나는 갑자기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이야기처럼 왕자님이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게 생각났어요.
나는 노랑이를 위로해 주고 싶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해주려고 해요. 모든 공주와 왕자가 나오는 동화책에서 주인공은 다 행복해진대. 그날 숲에서 제일 크고 멋있는 나무에 작고 이쁜 꽃들을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린 전구처럼 장식하고, 바닥에는 잔디를 깔고 그 위에 흰눈같은 벗꽃잎을 뿌려서 파티를 한대. 노랑이의 빛나는 금색날개를 닮은 예쁜 여자친구도 그 파티에 올거야. 넌 그 친구의 멋진 왕자님이 될꺼야. 그림 속 노랑이의 이야기가 언젠가 내가 꾸었던 꿈같았어요.
엄마가 이 작품은 인신영 작가님이 그린 그림이고 제목이 삼삼춘몽이라고 말해줬어요. 봄날의 꿈이 작가님의 삶에 들어있다는 말이래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봄날의 꿈은 왕자가 되고 싶은 노랑이의 꿈일 것 같아요. 파란 하늘에 벗꽃이 날리는 이쁜 풍경이 진짜 누군가의 행복한 파티같아요. 얼른 노랑이를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파티에 놀러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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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영 작가삼삼춘몽(渗參春夢)vol.23
수오(김지홍) 작가 · 상처가 아픔이 되지 않을 때

어린이부 · 금상 · 미술대학 학장상
사라지지 않는 것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두 갈래로 갈라지는 검은 선 사이의 파란색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검은색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나에게 파란색은 슬픔으로, 검은색은 포기와 체념으로 느껴졌다. 특히 검은색 사이로 파란색이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작품의 제목인 ‘상처가 아픔이 되지 않을 때’를 보며 슬픔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아픔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림 속 파란색은 분명 존재하지만 검은색에 짓눌리고 덮여 있다. 그래서 슬픈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나 상황에 눌려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는 사람의 감정처럼 보였다.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사람과 싸우거나 부모님과 다투었을 때 처음에는 많이 속상하고 우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무뎌진 적이 있다. 그렇다고 그때의 슬픔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단지 시간이 지나면서 잘 보이지 않게 된 것 같았다.
이 그림을 보면서 상처는 아래에 덮힌 파랑색 물감처럼 다른 감정으로 아무리 덮어도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속 검은색 아래에서 파란색이 계속 보이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속 슬픔도 보이지 않는 곳에 남아 있을 수 있다. 아픔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서 상처가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에 ‘덮이지 않는 것’이라는 또 다른 제목을 붙이고 싶다. 슬픔을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으며,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통해 나는 상처를 억지로 감추는 것보다 내 마음속에 그런 감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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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김지홍) 작가상처가 아픔이 되지 않을 때
김애영 작가 · 밤의 정원1, 밤의 정원2

어린이부 · 금상 · 미술대학 학장상
고정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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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이름은 〈밤의 정원〉인데, 저는 밤이니까 어두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꽃도 다 하얀색이라서 입체적인 것만 보였습니다. 색이 있었다면 이 입체적인 게 눈에 안 띄고 색만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 저는 이 작품을 골랐습니다.
제가 여름에 강원도에 갔을 때 월정마을이라는 곳에서 잤는데, 밤에 보꽃은 어두워서 보라색이 가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위에서 말했듯이 모두 다 하얗고 입체적으로 만들어서 그림자가 생기게 되어 공간감과 입체감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색이 빠져 흑백으로 보이니 색보다 그림의 본질인 명암을 보라고 만든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림의 본질이 명암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그림을 그릴 때도 빛과 그림자를 신경써서 그려야 합니다. 그러기는 어려워도 ‘밝게 보이는 부분과 그늘진 부분’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이것은 그림을 그릴 때 색을 안 보고 그리는 겁니다. 그래서 색까지 신경쓰지 않고 제가 그림의 본질이라고 느끼는 명암에만 신경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림의 본질이 명암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그림이 제 고정관념을 깨준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색을 다양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그림은 색을 하얀색만 써서 깔끔하고 오히려 복잡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저도 한 가지 색만 쓴 그림을 그려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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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영 작가밤의 정원1
김애영 작가밤의 정원2
원다예 작가 · 월하

어린이부 · 금상 · 미술대학 학장상
토끼귀 꽃
가운데 있는 두 토끼 중 한마리는 왕이고 또 한마리는 여왕이라서 다른 토끼들이 왕토끼와 여왕토끼를 보호해 주도 있는것 같다. 다른 토끼들이 왕토끼와 여왕토끼를 위해서 떡을 만들 수 있게 달로 날아가는 것 같다. 나는 이 작가가 왕토끼와 여왕토끼가 엄청 중요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다. 실제로는 왕과 여왕토끼가 없지만 있는것 처럼 표현한게 재미있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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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예 작가월하
이진하 작가 · 비틀거리며-

어린이부 · 은상 · 미술대학 동문회장상
자유를 향한 날갯짓
그림 속 공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보인다. 반듯한 선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는 규칙적이고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식물이 가득한 공간에서는 자유로움과 생명력이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비둘기들을 정해진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생각했다.
나도 가끔 정해진 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수학 학원에 가야 할 때 학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마음껏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해야 할 일과 규칙도 필요하지만, 계속 그것에 맞춰 생활하다 보면 답답하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림 속 비둘기들은 어두운 공간에서 밝은 공간으로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나는 이것이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모습이 아니라 답답함에서 자유로, 어둠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식물 사이에 있는 붉은 열매도 비둘기들이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즐거움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이 작품에 ‘자유룰 향한 날갯짓’ 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다. 나에게 자유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답답한 공간에서 스스로 날개를 펴고 내가 원하는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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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작가비틀거리며-
신종민 작가 · Asset:/object/window고성

어린이부 · 은상 · 미술대학 동문회장상
액자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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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이 작품이 사진이 액자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명 〈Asset:/object/window 고성〉을 보고 창문 밖에 있는 바다를 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렇게 누군가는 이렇게 해석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르게 이 작품을 해석할 수 있어 이 작품을 골랐다.
내가 여름에 하와이에 갔을 때 호텔에서 바다가 보이는 방에 있었는데, 가까이서 보면 창문 틀만 보이고 커튼이 보이지 않아 액자 속에 있는 사진 같았다. 하지만 뒤로 가서 보면 호텔 방 풍경과 창문 밖 풍경이 모두 보여 창문 밖에 있는 바다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게 해주었다. 왜냐하면 이 작품만 보면 액자 속에 있는 사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작품명을 보고 창문 밖에 있는 바다로 보인다. 나는 이 작품을 보고 앞으로 사물을 볼 때 한 가지 생각만 하지 않고 여러 가지 관점으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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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민 작가Asset:/object/window고성
인신영 작가 · 삼삼춘몽(渗參春夢)vol.23

어린이부 · 은상 · 미술대학 동문회장상
우리 가족같은 나무위의 새들
동생을 봐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벌써 피곤하다.
그곳의 나무처럼 나도 키가 컸으면…
떨어지는 꽃잎들이 희망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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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영 작가삼삼춘몽(渗參春夢)vol.23
이진하 작가 · 더 큰 원-

어린이부 · 동상 · KASC 이사장상
빙그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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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에 대한 느낌은 비둘기가 발자국을 찍고, 그 발자국을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을 것 같았다.
비둘기 입장에서 먼저 사람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사람을 무서워한다. 사람이 비둘기를 거부하는 이유는 비둘기가 유해동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비둘기는 사람에게 다가가지만 사람은 비둘기가 유해동물이라 싫어 피하고 있다. 비둘기는 유해동물이지만 생명이다. 아무리 좋지 않은 생명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말고 소중히 생각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비둘기를 미워하지 말아야겠다.
나에 대한 생각에서, 작가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는 것을 전하고 싶었을 것 같다.
끝마침! 생명은 정말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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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작가더 큰 원-
인신영 작가 · 삼삼춘몽(渗參春夢)vol.23

어린이부 · 동상 · KASC 이사장상
봄과 함께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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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삼춘몽〉을 보니 꽃이 많아서 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을 자세히 보니 봄이 거의 끝나는 시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삼삼춘몽〉을 그린 작가님은 봄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랑 좋아하는 계절이 겹쳐서 조금 놀랐다.
내가 봄을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 가족과의 행복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벚꽃축제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신난 기분이 그림을 보며 생각나서 당장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새가 노래서 개나리꽃 같았다. 개나리꽃은 내가 좋아하는 꽃 중에 TOP 3 안에 드는 꽃이라 이 그림이 재밌었다. 나는 이 작품이 너무 재밌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이 작품은 정원 같았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도 같은 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계절과 추억들과 함께 생각하니 더 친근하고 쉽게 생각됐다. 앞으로도 그림을 볼 때 나의 경험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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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영 작가삼삼춘몽(渗參春夢)vol.23
이진하 작가 · 비틀거리며-

어린이부 · 동상 · KASC 이사장상
뉴욕의 비둘기 댄서
처음에는 비둘기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하는 듯 보였지만, 발레를 하다보니 몸도 제법 날씬해지고 사람들의 시선도 즐기게 된 것 같다. 뒤에는 다른 종류의 댄스수업들이 진행중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지켜보기에 비둘이기들의 시선이 모두 다르게 그려진 것 같다. 비둘기들의 리듬에 맞추어 몸과 날개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나도 비둘기들처럼 신나게 몸을 움직이며 가을의 햇살을 즐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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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작가비틀거리며-
박예지 작가 · Trace (흔적)

일반부 · 대상 · 경희대학교 총장상
철로 만든 낙서
나는 평소에 고대 상형문자처럼 생긴 낙서로 그림을 그린다. 선을 그어 나가다 보면 선이 저절로 무언가를 닮아 가고, 나는 그게 새인지 사람인지 정하지 않고 그냥 둔다. 그런데 박예지 작가의 〈흔적(Trace)〉은 꼭 내 공책 귀퉁이에 있던 낙서가 종이에서 일어나 철이 되어 걸어 나온 것 같았다. 선들이 서로 엉키고, 굵어졌다 가늘어지고, 끝이 동글동글 뭉쳐 있었다. 주머니에서 꺼낸 이어폰 줄이 제멋대로 엉켜 있는 모양 같기도 했다.
한참 보고 있으니 말이 점점 또렷해졌다. 뾰족한 귀, 앞으로 쭉 내민 코, 둥글게 휘어진 목. 중국에서 공부할 때 박물관에서 갑골문을 본 적이 있다. 그중 '말 마(馬)' 자는 정말 말처럼 생겼었다. 몇 개의 선만으로 갈기와 다리를 그린 그 글자를 보고 혼자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도 그렇다. 몇 가닥의 철선만으로 말이 된다. 수천 년 전 누군가 뼈에 긁어 새긴 말과, 지금 한 작가가 철을 녹여 붙여 만든 말이 같은 방식으로 태어났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이 말은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풀어지고 있는 걸까. 목 아래쪽 선들은 바닥으로 흘러내려 둥글게 고여 있다. 어떻게 보면 바닥에 흩어진 선들이 모여 말이 솟아오르는 것 같고, 다르게 보면 말이 한 가닥씩 풀려 바닥으로 녹아내리는 것 같다. 나는 끝내 어느 쪽인지 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정하지 못하는 순간이 좋았다. 작가가 생겨남과 사라짐 사이의 딱 한순간을 멈춰 세워 놓은 것 같았다.
제목을 다시 보았다. '흔적'. 만약 이것이 사라지고 있는 말이라면, 말이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이 바로 이 선들이다. 그런데 이 흔적은 철로 되어 있다. 연필 낙서는 지우개로 지워지고, 물감은 덧칠하면 덮인다. 모래 위 발자국은 파도 한 번이면 없어진다. 하지만 철로 남은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사라지는 것을 만들었는데, 남은 것은 오히려 가장 단단하다. 그 점이 이상하게 가슴에 오래 남았다.
전시장을 나오면서 나에게 물었다. 내 인생에 이렇게 선명한 흔적이 있었을까. 그림을 배우러 낯선 나라로 떠났고, 몇 년을 지내다 다시 돌아왔다. 그 시간은 분명히 있었는데, 돌아보면 연필 선처럼 흐릿하다. 매일 그리던 그림, 자주 듣던 노래, 함께 웃던 사람들이 조금씩 옅어진다. 우리는 대부분 그렇게 흐릿한 흔적을 남기며 사는 것 같다.
하지만 어쩌면 흔적은 원래 흐릿한 게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철처럼 붙잡아 두지 않았을 뿐인지도 모른다. 작가는 흐느적거리는 선을 뜨겁게 녹여 붙이고 식혀서 지워지지 않게 만들었다. 나도 내 낙서를 그렇게 붙잡아 두고 싶어졌다. 장난처럼 그은 선 하나라도 오래 남을 만큼 단단하게.
이 작품 앞에서 나는 작품 덕분에 오늘따라 내 낙서가 더더욱 생각나고 얼른 그리고 싶은 영감이 떠올랐다. 꾸불꾸불한 선도 이렇게 말이 되고, 흔적이 되고, 지나가던 누군가를 한참이나 멈춰 세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오늘 집에 가면 선을 하나 그어 볼 생각이다. 철처럼 선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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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지 작가Trace (흔적)
배지인 작가 · 사랑을 담아 With Love

일반부 · 금상 · 미술대학 학장상
꺼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마음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나는 사랑이 항상 크고 따뜻한 모습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쳐 주는 한마디, 쉽게 답을 알려주지 않고 스스로 해낼 때까지 기다려 주는 시간, 때로는 단호하게 기준을 알려주는 일에도 사랑이 담겨 있다. 부모와 교사의 사랑은 아이 대신 촛불을 활활 태워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안에 생긴 작은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는 일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 속 두 개의 촛불은 내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하나는 아이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그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주는 어른의 마음처럼 보였다. 촛불 주변에는 여전히 짙은 어둠이 남아 있다. 그러나 어둠을 모두 없애야만 빛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둠이 있기 때문에 작고 연약한 불빛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분명하게 보인다.
아이들의 그림도 이와 비슷하다. 어른의 눈에는 서툴고 부족해 보이는 선 하나에도 그 아이만의 생각과 경험이 담겨 있다. 그것을 어른의 기준으로 빠르게 고쳐 주기보다 스스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을 때 아이의 그림에는 자신만의 빛이 생긴다. 나는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랑이란 누군가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의 빛을 잃지 않도록 기다리고 바라봐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내가 발견한 사랑은 화려하지 않다. 어둠을 단번에 몰아내는 강한 빛도 아니다. 작고 흔들리더라도 쉽게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한 사람의 가능성을 오래 믿어 주는 마음이다. 작품을 보고 난 뒤 나 역시 아이들 앞에서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보다, 저마다의 작은 불빛이 스스로 밝아질 때까지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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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인 작가사랑을 담아 With Love
박유진 작가 · 녹색 소음

일반부 · 금상 · 미술대학 학장상
조용한 숲의 소리
궁금한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붓으로 그린 그림인 줄 알았는데, 색을 들인 한지를 찢고 잘라 여러 겹으로 붙인 것 같은 작품이었다. 이 많은 조각을 하나하나 찢고 붙이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싶었다.
그렇게 조각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한참을 보고 있으니, 처음에는 하나의 어두운 덩어리로 보이던 화면이 점점 북적북적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조각마다 모양도 색도 달라서, 여기저기서 저마다 한마디씩 하는 것 같았다. 그제야 제목이 조금 이해가 됐다. 숲에 가면 처음엔 조용하다고 느끼지만, 가만히 서 있으면 바람 소리, 나뭇잎 스치는 소리, 새소리가 하나둘 들려온다. 이 그림도 그런 숲 같았다. 조용해 보이지만 오래 볼수록 시끄러워지는 그림이었다.
파랗게만 보이던 색도 다르게 보였다. 해 질 무렵 공원이나 산길을 걷다 보면 나무들이 초록이라기보다 검푸르게 보일 때가 있다. 이 그림 속 녹색은 한낮의 밝은 초록이 아니라 그런 저녁 숲의 초록 같았다. 어둡고 조용하지만, 그 안에서는 여전히 무언가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림을 보고 나오면서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소리들이 떠올랐다. 창밖의 바람 소리나 빗소리, 길가 나무에서 나는 잎사귀 소리처럼 늘 곁에 있지만 너무 익숙해서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가 무심코 놓치고 사는 것들을 한 장 한 장 붙여서 보여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한눈에 확 들어오는 그림도 좋지만, 오래 볼수록 새로운 게 보이는 그림이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 〈녹색 소음〉은 나에게 그런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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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진 작가녹색 소음
현수진 작가 · 들여다보다

일반부 · 금상 · 미술대학 학장상
현수진작가의 [들여다보기]를 바라보는 세 가지 관점
현수진 작가의 「들여다보다」에는 울창한 식물 사이로 소녀와 여러 동물이 함께 등장한다. 섬세한 흑백의 선으로 이루어진 화면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새로운 존재가 내게 말을 걸어온다. 마치 숨은그림찾기라도 해보란 듯 내 시선을 고정시킨다. 나는 이 작품을 하나의 생명체인 인간과 자연, 인간본연의 순수성과 원시성, 그리고 타인의 시선 속에 감춰진 인간의 내면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들여다보고자 한다.
1. 하나의 생명체로 인간과 자연을 들여다보다.
작품 속 소녀와 동물, 식물은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인간은 자연을 바라보거나 지배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처럼 자연을 이루는 하나의 생명으로 보인다. 화면을 가득 채운 선과 무늬가 서로 이어지면서 인간과 동물, 자연의 경계도 흐려진다. 그리고 야수를 바라보는 소녀의 눈빛에선 두려움이 전혀 없다. 이는 소녀가 소녀이기도, 야수이기도 식물이기도 한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태초에 인간과 동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던 원초적인 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인간은 자연 밖에 있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다른 생명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자연 그 자체이다. 작품은 우리에게 인간 중심의 시선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우친다. 자연이 파괴되면 인간도 그 어떤 생명체도 존재하지 못한다는 중엄한 경고의 메시지로 보인다.
2. 인간본연의 순수성과 원시성을 들여다보다.
이 작품을 보며 후기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의 작품과 그의 생애에서 영감을 받은 서머싯 몸의 소설 『달과 6펜스』가 떠올랐다. 소설의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안정된 삶과 문명사회의 규범을 떠나 예술로의 자유를 찾아 천연의 자연이 있는 곳으로 떠난다. 이는 문명의 겉모습을 벗어던지고 인간 안에 숨은 본성과 자유를 찾으려는 여정으로 볼 수 있다.
고갱이 강렬한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로 자연 속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을 표현했다면, 현수진 작가는 섬세한 흑백의 선으로 인간과 동물, 식물이 뒤섞인 세계를 세련되게 표현했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두 작가 모두 자연 속 인간을 통해 존재의 근원과 원초적인 본성을 탐구한다. 그런 점에서 「들여다보다」는 고갱이 추구했던 주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처럼 느껴진다. 야수의 심장 속에 앳된 소녀의 얼굴을 담아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3. 타인의 시선 너머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다.
현수진 작가는 오늘날 인간의 존재가 온전한 실체보다 타인의 시선에 포착된 일부의 모습과 정보로 규정된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서로를 바라보지만, 그 시선만으로는 상대의 온전한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때로는 겉으로 드러난 한 부분만을 보고 한 사람을 고정된 이미지로 판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껍데기 아래에는 타인의 시선으로는 규정할 수 없는 진정한 자아와 내면세계가 존재한다. 작품 속 소녀와 동물, 식물의 형상이 겹치고 경계가 흐려지는 모습은 인간이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될 수 없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타인을 바라보는 일은 결국 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품의 제목인 「들여다보다」는 화면 속에 숨어 있는 존재들을 찾아보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고, 문명 아래 숨은 원초적인 본성을 발견하며, 타인의 시선이 만든 겉모습 너머의 진정한 내면을 깊이 살펴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결국 자연과 타인 속에 일부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인간인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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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진 작가들여다보다
김유진 작가 · 흐르다2(flow2)

일반부 · 은상 · 미술대학 동문회장상
자유찻잔
혼자 날아가는 찻잔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길을 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떠올랐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갈 때 혼자 다른 방향을 선택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 찻잔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심 강한 사람처럼 보였다.
한편으로는 나의 모습과도 닮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여러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 즐겁기도 하지만 가끔은 에너지가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럴 때는 사람들과 약간 거리를 두고 혼자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 시간을 보내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다시 사람들과 어울릴 힘도 생긴다. 그래서 그림 속 찻잔도 무리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자신 만의 시간과 공간을 찾아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작품을 보며 '혼자 간다'는 것이 꼭 외롭다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때로는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용기도 필요 하고, 잠시 멈추어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의 방향만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정말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나만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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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작가흐르다2(flow2)
배지인 작가 · 사랑을 담아 With Love

일반부 · 동상 · KASC 이사장상
일그러진 생일
케이크 위의 촛불이 그려진 그림이다.
나는 이 그림을 보고 어린아이의 쓸쓸한 모습이 보여
무언가 안쓰럽고 불쌍한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아이의 얼굴의 눈과 입의 표정이 없어,그아이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아이의 몸과 손이 좀 움츠려보인다는 것이 이 공간의 어두움과 이 아이의 쓸쓸해 보이는 마음이란 것을 추측할수 있다.
물론 케이크가 있고 촛불도 붙어 있지만 이 촛불의 빛마져 그리 빛나지 않고 촛불에서 나오는 색을 잘 보면 파란색 개열의 색을 써서 차가운 느낌을 준다
이것을 통해 아이가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마음의 문이 서서히 닫치고 있다는 걸 해석할수 있고 아니면 이번해의 생일도 아이는 혼자 쓸쓸히 슬픈 생일을 맞이하는 것이라고도 해석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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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인 작가사랑을 담아 With Love
인신영 작가 · 삼삼춘몽(渗參春夢)vol.23

일반부 · 동상 · KASC 이사장상
푸른 꿈속에서 만난 평화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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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영 작가삼삼춘몽(渗參春夢)vol.23
원다예 작가 · 월하

일반부 · 동상 · KASC 이사장상
달빛에 묻힌 마음, 위로를 빚다
인터넷에서 작가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다채로운 색을 쓰지만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과 분채를 재료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본인의 예술로 사람이나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냐"는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본인이 알고 있는 능력과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모두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의 작품을 보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간질간질해졌으면 합니다.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편안함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작품을 보는 모든 분들이 느끼고 생각한 감정, 받은 위로와 모든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전달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저의 예술로 모두가 하나가 되고 모두가 모두를 위로하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이 말에 모두 동의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자신의 이야기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결국 음악이건 미술이건 창작 과정에서 본인의 이야기가 바탕이 되면 더욱 솔직하고 진심 어린 작품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기에 이 말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게다가 작가는 주로 기억과 추억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하였으니, 앞에서 나온 '자신의 이야기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강조된다고 생각합니다. 국어(독서와 작문) 지문 중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글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작품의 첫인상에서 귀여우면서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였는데, 작가가 자신의 의도를 아주 잘 표현해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진심을 알고 나니 작품이 더욱 빛나고 생동감이 느껴졌습니다. 작품 설명을 통해 시련을 이겨낸 값진 승리가 굉장히 빛난다는 점을 이야기하려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단순한 작품을 넘어 마음에 감동과 안식을 주는 그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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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예 작가월하
함께 빛난 수상자
장려상 · 창의도전상
이름과 소속을 간단히 확인하세요.장려상 1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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