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기획 4회 】 통섭미술 그림감상문, 세상 모든 지식으로 '취향의 기록' 작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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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쓰기가 미술 생태계를 바꾼다 — 컬렉터·작가·갤러리의 선순환 이상민 | 한국작가후원연대(KASC) 이사장 · 이노바랩(주) 대표 · 통섭미술 저자
이상민   승인 2026.07.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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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타데우스 로팍에서 전시한 앤디 워홀의 <빛나는 그림자: 요셉 보이스의  초상>에 전시된 <Joseph Beuys (Beige background), 1980, 캔버스에 아크릴과 실크 스크린, 50.8x40.6cm.>을 감상하는 필자. 

워홀은 자신의 폴라로이드 카메라(Polaroid Big Shot)를 사용해 펠트 모자와 낚시 조끼를 입은  보이스의  상징적인  모습을  담아냈고, 이 이미지는 1980년부터 1986년 사이에 제작된 스크린 프린팅 초상화 연작의 근간이 되었다. 워홀은 원본 사진의 이미지를 단순화함으로써 인물을 상징적이고 아이콘스럽게 표현하였고, 스크린 프린팅 기법을 통해 작가의 직접적인 개입을 최소화했다. 


1980년대 한국에서 임플란트 시술은 특수 계층의 전유물이었다. 대중화는 한 의사의 집요한 교육과 전국 강의에서 시작되었다. 오늘의 한국 미술 시장은 그와 유사한 국면에 있다. 미술감상과 컬렉팅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에서 대중으로 확산되는 초기 단계다. 이 전환의 핵심 열쇠는 감상 교육, 그중에서도 '쓰는 감상'에 있다.

나는 한국작가후원연대(KASC)를 설립하면서 이 구조적 문제를 직시했다. 전자제품 하나를 살 때도 브랜드와 기능을 비교하는 소비자가, 미술품을 살 때는 갤러리스트가 소개해 주는 작품을 적정 가격인지도 모르고 구입한다. 지식 없는 컬렉팅은 지속 불가능하다. '하나 사주는' 인정과 품앗이로는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갤러리 아트살롱 - 감상문 쓰기 교육의 실험

나는 갤러리에서 '미술인문 아트살롱'을 개설했다. 수강생들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통섭적 강의를 듣고, 직접 감상문을 썼다. 처음에는 '미술을 모른다'고 손사래를 치던 수강생들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작품을 읽기 시작하자 눈빛이 달라졌다. 김영곤 작가의 드림보이·드림걸 앞에서 한 수강생이 이렇게 썼다.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줄 알았던 꿈꾸는 나를 이 작품이 다시 꺼내 주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완벽한 비평보다 진실한 한 문장이 작가를 더 깊이 후원한다.

감상문을 쓴 수강생들은 자연스럽게 그 작가의 팬이 되었다. 팬은 전시장을 다시 찾고,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하며, 주변에 작가를 알린다. 이것이 감상 교육이 만들어내는 미술 생태계의 선순환이다.

 

작가에게 감상문이란 무엇인가

작가 정지윤은 0.3mm 샤프펜슬과 펜촉으로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그 긴 시간 동안 캔버스 앞에 앉아 있는 작가에게, 관람자의 진심 어린 감상문 한 편은 어떤 의미일까. '나의 작품이 누군가의 내면 풍경을 건드렸다'는 확인이다. 그것이 작가를 계속 그리게 한다.

나는 전시를 앞둔 작가들에게 무료로 전시 서문을 써드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입소문이 나서 더 많은 작가들의 서문을 쓰게 되었다. 그 글들이 모여 『통섭미술 취향의 기록 1』이 되었다. 한 권의 책이 30명의 작가에게는 세상이 자신의 작품을 읽었다는 증거가 되었다. 감상문은 작가에게 보내는 가장 깊은 후원이다.

 

한국작가후원연대(KASC) 감상문 공모전의 의미

2024 KASC '너이들' 공모전을 시작했다. 올해는 '너이들 2년후'라는 작가-멘토링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나는 이 연대의 활동에 감상문 쓰기 교육을 연결하려 한다. 작가를 후원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돈이 아니라 ''임을 나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당신의 작품에 대해 진지하게 쓴 글 한 편은 어떤 후원금보다 오래 작가의 마음에 남는다.


오는 7월 28일 출간될 『통섭미술 그림감상문』은 이 생태계 변화의 교과서로 기획되었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직접 감상문을 쓰고, 그 글이 작가에게 닿고, 그 작가의 전시에 다시 발걸음이 향하는 - 그 선순환의 첫 고리를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통섭미술 취향의 기록』은 평론보다 쉽지만 인문학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글로, 독자들이 작가의 팬이 되고 전시장으로 향하게 할 것이다. — 손만승,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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