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기획 3회 】 통섭미술 그림감상문, 세상 모든 지식으로 '취향의 기록' 작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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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기획 3회 】 통섭미술 그림감상문, 세상 모든 지식으로 '취향의 기록' 작성하기    네이버 구글

감상문은 어떻게 쓰는가 — 실전 해부와 사례 분석 이상민 | 한국작가후원연대(KASC) 이사장 · 이노바랩(주) 대표 · 통섭미술 저자
이상민   승인 2026.07.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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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에 전시된 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Café Terrace at Night) 1888> 작품을 감상하고 있더. 이 작품은 검정색을 쓰지 않고 그린 밤 풍경으로 유명하며, 배경이 되는 카페는 아직 남아 '르 카페 반 고흐'라는 이름으로 프랑스 아를에서 영업 중이다.       


맥루한은 미디어를 분석할 때 '미디어 자체를 메시지로 보라'고 했다. 나는 그림감상문을 쓸 때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 그림의 내용(무엇을 그렸나)보다 그림이 사용하는 언어(어떻게 그렸나)에 먼저 주목하고, 그 언어가 작가와 관람자 사이에 어떤 소통을 만들어내는지를 본다.

이 회에서는 『통섭미술 취향의 기록 1』에 수록된 실제 감상문 구조를 해부하고, 독자 여러분이 직접 써볼 수 있는 실전 지침을 제시한다.

 

실전 해부 ① — 김정환 작가의 묵음(默吟) 연작

김정환(b.1969) 작가의 '묵음(默吟, Poetry with Silence)' 연작은 검고 푸른 천연 안료가 한지 세 겹 위에 스미며 만들어내는 번짐의 세계다. 나는 이 작품의 감상문을 소동파(蘇東坡)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로 시작했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이 동양적 예술관이 작가의 침묵의 언어와 만나는 지점을 훅으로 삼은 것이다.

그 다음 김환기 작가가 뉴욕에서 테라핀유를 섞은 유화로 수묵화의 번짐 효과를 구현해낸 과정을 연결했다. 전면점화(全面點畵)의 탄생 배경이라는 미술사적 지식이 김정환의 재료 연구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검은색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해석—'그윽하면서도 깊고 고요한 것의 상징'—은 태극과 무극의 철학으로 확장되었다.

이 감상문의 구조는 이렇다: 동양 시화론() → 김환기의 전면점화(연결) → 재료의 물성 분석(분석) → 음양과 무유의 철학(확장) → 작가 이력(작가 정보) → '그윽하면서도 깊고 고요한 검은색'(풀아웃 인용). 독자는 이 글을 읽고 나서 그림을 보기 전보다 훨씬 풍요로운 감각으로 작품 앞에 설 수 있게 된다.

 

실전 해부 ② — 송은미 작가의 Inner Journey

송은미(b.1971) 작가의 캔버스 위에는 물고기, 여행 가방, 인형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나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훅으로 삼았다.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 떠나는 외부 여행이 실은 '내면으로의 여정'이었듯, 작가의 물고기들도 관람자 각자의 내면을 탐험하는 메타포임을 연결했다.

이어서 미술사에서 물고기가 지닌 범문화적 상징자유, 경계 초월, 무의식의 여정을 분석하고, 팬데믹 이후 지친 현대인들에게 예술이 제공하는 정서적 위안이라는 현대적 의의로 확장했다. 작가의 작업 노트—'작품들을 통해 내면의 세계,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감정을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를 인용해 마무리했다.

 

쓰기 전에 해야 할 세 가지 준비

첫째, 작가 연구다. 작가의 홈페이지, SNS, 전시 서문, 인터뷰 자료를 최대한 수집한다. 작가의 언어를 먼저 이해해야 나의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둘째, 키워드 발견이다. 작품을 오래 바라보며 떠오르는 단어, 감정, 이미지를 메모한다. 이 키워드가 제3의 지식 영역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된다.

셋째, 연결 고리 찾기다. 키워드와 연결되는 역사적 사건, 문학 작품, 과학 개념, 철학 명제를 탐색한다. 이것이 훅이 된다. 훅이 좋으면 감상문의 절반은 완성된 것이다.

 

처음에는 500자 정도의 짧은 글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글이 아니라 '쓰는 습관'이다. 그림 앞에서 느낀 것을 자신의 언어로 붙잡는 행위 자체가 감상을 깊게 만든다.


"작품 해석과 평론도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그 해석은 역사적 경험과 개인적 경험, 그리고 인문학과 과학이 하나로 엮어질 때 더 강력해진다. — 예술학 박사 김미행, 『통섭미술 취향의 기록 1』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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