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경 작가 전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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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경 작가 전시 후기

아트커넥터   승인 2026.06.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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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Claire Kim @clairesatelier 전시명 : Reaching Back 일정 : 2026. 5. 30 ~ 7. 5 (일 휴무) 장소 : 제이갤러리 파주 @jgallery_karimoku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21) 파주 제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Claire Kim 작가의 개인전 《Reaching Back》에 다녀왔습니다. 제이갤러리는 일본 프리미엄 목재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의 쇼룸으로 소파, 테이블, 책장, 조명 등 일상의 요소들이 작품과 함께 배치된 공간입니다. "Reaching Back"은 지나간 시간을 단순히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멀어져버린 감정과 장면에 다시 손을 뻗어보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종종 사람보다 공간 속의 공기와 빛, 사물의 위치를 통해 어떤 순간을 기억합니다. 바슐라르는 《공간의 시학》에서 "우리는 공간의 실제성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상상력의 모든 편파성을 가지고 산다."고 말합니다. 이 전시가 그러합니다. 창가의 빛, 소파의 위치, 테이블 위 사물들 — 현실의 오브제들이 회화 속 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관람자는 작품을 바라보는 위치가 아닌, 기억이 머물렀던 공간 안으로 직접 들어서게 됩니다. 소녀가 바라보는 그림 속 남녀. 소녀를 바라보는 관람객. 관람객의 시선을 움직이게 하는 구도와 영화적 흡입력. 이번 전시 제목이자 대표작 《Reaching Back》은 특히나 흥미롭습니다. 푸코는 《말과 사물》에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분석하며 이야기합니다. 화가와 왕과 관람자는 모두 부재함으로써만 존재하게 된다고. 그들의 부재는 존재의 조건이며, 그들의 존재는 부재의 조건이다. Claire Kim 작가의 화면 속 인물들이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도 완전히 마주하지 않는 것처럼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존과 부재가 동시에 작동하는 이 회화는 관람자를 또 하나의 부재하는 존재로 화면 안에 불러들이는 듯 합니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자연광 속에서, 기억의 풍경 속을 천천히 거닐며 나의 내면 속 기억의 장면들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 특별한 전시였습니다. #파주전시 #제이갤러리 #ClaireKim #김선경작가 #korean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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