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후기] 김지혜 개인전 — 아트스페이스X 서초 전시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7.19 12:06
[전시후기] 김지혜 개인전
— 아트스페이스X 서초 전시
작가 : 김지혜 @kimjihea_artist
전시명 : 감각의 지층 (Strata of Senses)
일정 : 2026. 6. 30 ~ 7. 26
장소 : 아트스페이스X @artspacex_seoul
(서울시 서초구 청풍마을길 31)
서초구 아트스페이스X에서 열리고 있는 김지혜 작가의 개인전 《감각의 지층》에 다녀왔습니다.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한 김지혜 작가는 20살 무렵부터 사진을 조각내어 콜라주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2011년부터는 디지털 사진의 픽셀 단위를 들여다보며 그것을 변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고, 이번 전시는 그 여정의 전환점입니다.
작가가 포착하는 장면들은 대부분 일요일 오전, 사람이 가장 적은 도시의 풍경입니다. 인간이 만들고 남긴 것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그 순간을 담은 사진은, 픽셀 단위로 압축되고 중첩되면서 구체적 장소성을 서서히 지워갑니다.
그러나 지운다는 것은 도려내는 것이 아닙니다. "밑으로 압축해서 잠복시키는 것"입니다. 시각 중심의 기록성을 내려놓고 그 위를 온몸의 감각으로 더듬어야만 비로소 드러나는 세계 — 미술평론가 안현정은 이를 "디지털 이미지와 손의 감각을 종합한 공감각형 경계추상"이라 말합니다. (출처: 안현정, 「시간의 틈새를 파고드는 '경계 추상'」, 전시 도록)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여겨볼 것은 에디션 없는 오리지널 신작들입니다. 압축된 사진 위에 목탄과 미디엄을 섞어 마티에르를 올린 작업들은, 바닥에 눕혀놓고 흘리고 말리고 다시 쌓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해 완성됩니다. 컴퓨터의 우연성과 작가의 의도가 맞아떨어지는 지점을 끊임없이 찾아나가는 이 과정은, 신체와 디지털, 우연과 의도가 층층이 쌓이며 하나의 감각의 지층을 이룹니다.
최신작 〈인식을 지지하는 압력〉(2026)은 눈을 가린 채 맨발로 흙더미를 쌓아 올린 퍼포먼스에서 비롯된 작업으로, 시각 너머의 감각으로 세계를 인식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글: 손만승 @art.conne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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