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승의 ONE PIECE M] 가장 고요한 순간,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7.16 17:02
[손만승의 ONE PIECE M]
가장 고요한 순간,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 에드워드 호퍼 「큰 파도」 x 네빌 체임벌린의 '평화 선언'
하늘은 맑았고,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리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세상은 전쟁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 1939년, 에드워드 호퍼는 잔잔한 바다 위 작은 배 한 척을 그렸습니다. 「큰 파도」라는 제목과 달리 화면은 더없이 평화롭지만, 배에 탄 네 사람은 서로가 아닌 저 멀리 부표만을 바라봅니다. 그 침묵 속에는 호퍼 특유의 고독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이 그림을 완성한 날짜, 1939년 9월 15일은 폴란드 침공 소식이 전 세계 신문을 뒤덮던 바로 그 시기였습니다. 불과 1년 전,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은 뮌헨협정을 맺고 돌아와 "우리 시대의 평화를 가져왔다"고 선언했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제목의 '그라운드 스웰(ground swell)'은 멀리서 시작된 폭풍이 시간을 두고 잔잔한 바다까지 밀려오는 현상을 뜻합니다. 눈앞이 고요하다고 위험이 없는 건 아니라는 뜻이죠. 그림 속 인물들이 부표를 응시하듯, 우리도 저마다의 '그라운드 스웰'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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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 손만승 @art.conne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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