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후기] 김지희 개인전 — 갤러리온도 인사동 전시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7.08 07:47
[전시후기] 김지희 개인전
— 갤러리온도 인사동 전시
작가 : 김지희 @artkimiyo
전시명 : 아직 여기 STILL, HERE
일정 : 2026. 7. 4 ~ 7. 19 (화~일 12:00~18:00)
장소 : 갤러리온도 @galleryondo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57-1, 3F)
인사동 갤러리온도에서 열리고 있는 김지희 작가의 개인전 《아직 여기》에 다녀왔습니다. 2년 만에 갤러리온도에서 다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24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작가의 회화를 다시 만나는 자리입니다. 알 수 없는 장소를 상상하는 데에서 출발했던 초기 작업이, 이번에는 그 공간 이후에도 남겨진 것들에 더욱 집중합니다. 인간이 떠난 자리에는 구조물과 흔적만 남고, 그 틈을 식물과 물, 공기 같은 유기적 존재들이 다시 채웁니다.
형광빛 분홍과 파랑, 초록이 뒤엉키는 화면 속에서 산호와 구름을 닮은 군락의 형태들이 끊임없이 증식하며 흘러내립니다. 서양미술사학자 노성두는 이 작업에 대해 "유기체들은 마치 균사류가 성장하고 포자를 흩는 것과 같이 내재적 구조 원리에 따라 생명의 통로를 이룬다"고 말합니다. 특정 대상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화면 안에서 스스로 증식하고 침투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태계입니다.
파올로 코엘료는 에세이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인간을 건축가와 정원사 두 부류로 나눕니다. 건축가가 계획을 세우고 완성의 순간 성장을 멈추는 존재라면, 정원사는 폭풍과 계절의 변화에 맞서며 결코 멈추지 않는 존재입니다. 김지희 작가의 시선은 본질적으로 정원사의 것에 가깝습니다. 사라진 것보다 남아 있는 것에, 완성보다 지속에 눈을 두는 작가의 회화는 아직 여기, 끝나지 않은 채로 자라고 있습니다.
글: 손만승 @art.conne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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