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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경 @bokyung_joung 작가의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정보경 개인전

아트인코리아   승인 2026.06.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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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경 @bokyung_joung 작가의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정보경 개인전  《사유를 앞질러》 2026. 6. 19 – 7. 5, 13:00 – 18:00 (일·월 휴관, 7월 5일 제외) OMG SEOUL @omg.seoul <전시감상 요약문> 전시감상 - 정보경(b.1982) 흐릿함이 더 선명하게 말을 걸어올 때 이 상 민 | 미술인문 작가, 한국작가후원연대 이사장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는 말했다. "예술은 사유가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서 시작된다." 정보경의 전시명 《사유를 앞질러》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이 문장이 즉각적으로 떠올랐다. 생각이 완성되기 전에 이미 손은 붓을 놀리고, 판은 그 궤적을 받아 적는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모노타입으로만 구성되었다. 단 한 장만 찍어낼 수 있는 판화, 모노타입. 복수(複數)를 위해 태어난 판화가 역설적으로 단수(單數)로만 존재하는 유일한 형식. 이 선택 자체가 이미 하나의 선언이다. 모노타입은 매끈한 원판 위에 유성 잉크로 그림을 그리고 찍어내는 방식이다. 30~40분 안에 붓을 놓아야 한다는 시간의 제약은, 사유가 개입할 틈을 처음부터 닫아버린다. 생각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판 위에서는 그냥 허락된다. 이 매체가 정보경에게 "숨통이 트이는" 통로가 된 이유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혜 대표는 말했다. "캔버스 앞에만 서면 그림을 못 그리겠으니까 답답해 죽는 거예요. 그래서 그때마다 판화 공방에 가서 모노타입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2022년 《어미, 화가》 이후 개인전을 잠정 중단했던 작가가, 그 방황의 시간을 지나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언어를 꺼내놓는다. 전시의 작품들은 모두 자화상이다. 그러나 정보경의 자화상에는 정보경의 얼굴이 없다. 꽃병, 인형, 사슴 — 작가는 자신을 상상의 형상으로 대체한다. 이지혜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 화병들이 약간 작가님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여기 있는 건 다 자화상이라고 보면 된다." 얼굴을 지움으로써 자아에 더 가까이 가는 역설. 직접적 재현이 놓치는 것을 우회적 형상이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고스트 판(Ghost Print)'이다. 원판의 잉크를 80퍼센트 내보내고 20퍼센트를 남겨 다시 찍어낸 흐릿한 인쇄본. 강렬했던 첫 인상이 숨을 죽이고, 그 아래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떠오른다. 이지혜 대표는 말했다. "정보경이 힘을 다 뺀 게 얘인 거예요. 암각화 같은 느낌이 있어요." 100점의 모노타입 중 전략적으로 찍어낸 단 5점. 그 5점이 이번에 모두 걸렸다. 사유를 앞지르는 것은 무의식이 아니라 체화된 숙련이다. 강렬함이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20퍼센트 — 그것이 작가의 진짜 언어다. 속삭이는 것들은 서두르는 이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고스트 판 앞에서는 조금 더 오래 머물기를. 생각이 도달하기 전에 이미 예술은 시작된다. 정보경은 선화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초기에는 '욕망의 꽃', '채색된 실내' 시리즈로 주목받았으며, 2019년부터 인물화로 전환해 주변인과 자화상을 통해 현대인의 공허함과 불안한 내면을 포착해왔다. 2022년 플랫폼엘에서 개최한 《어미, 화가》 이후 수년간의 탐색을 거쳐 2025년 춘천예술촌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 현재 유화와 더불어 모노타입을 새로운 매체로 확장해가고 있다. 이번 《사유를 앞질러》는 4년 만의 개인전이자 첫 모노타입 단독 전시다. #정보경 #OMG #오엠지서울 #취향의기록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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